# 기획의 말 [[김보영]] > [!quote] 기획의 말 > “당신의 학창시절은 거지같았습니까?”였습니다. 학교 잘 다니신 분보다 잘 못 다닌 분들을 우대해 모셨습니다. > ... > 1.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합니다. (중학생이어도 좋습니다.) > 2. 르포 문학을 추구합니다. 가능한 직접 겪은 일이나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. 자기 시대에만 잠시 있었고, 그래서 내 세대만 알았던 무엇인가를 기록해 주세요. > 3. 르포를 추구한다 해도 당연히 소설입니다. 자신의 학창 시절을 소재로 단지 한 편의 소설을 써 주세요. ^472f20 # 장 ##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 [[장강명]] ## 환한 밤 ## 얼굴 없는 딸들 ## 백설공주와 일곱 악마들 ## 3학년 2반 ## 비겁의 발견 ## 11월 3일은 학생의 날입니다 김보영. 1992년. [[김보영]]의 [[#기획의 말]]에 가장 부합하는 장이다. "당신의 학창시절은 거지같았습니까?". 아직 군사독재와 민주화의 문화가 격돌하던 시절. 학대의 사슬이 정부에서 학교로, 선생에서 학생으로, 선배에서 후배로 물려내리던 시절 ([[The Bluest Eye]]). 너무나 과거 같지만 내 생애에 존재했던 시간이다. 학생회와 교직원들의 대화를 너무 숨막히게 표현해냈다. 특히 "두꺼비 같은 교감" 과의 몇시간에 걸친 대화는 마음에 깊이 남았다. "내 동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갈취하려 하고 있다".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신적 고문을 이겨낸 화자를 응원했다. > [!quote] > 하긴, 가끔 나는 어른들이 대학을 숭배하는지 혐오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. 가만 보면 둘 다인 것 같았다. 어른들은 네가 박사 되면 우리 집도 박사 집안 되지 않겠느냐며 괜한 신분 상승의 환몽에 젖다가도, 이내 대학물 먹은 것들 일도 지지리 못 한다며 이죽이다가, 대학은 뭐 하러 가, 가 봤자 데모꾼이나 되지 하는 역정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었다. 마지막에 화자가 대학교에 발을 딛고 오열하는것이 이 단편이 백미다. 이런 학대는 너무 보편적, 포괄적이라서 사회적 gaslighting 이라고 밖에 표현할수 없다. > [!quote] > 고작 한 살 어렸을 뿐인데, 대체 그게 무슨 죄였다고. 다 빼앗아 놓고 이제 와서 새로 주는 척하며 기뻐하라니. 그건 내 것이었어. 다 내 권리였어. 내가 몇 살이든, 스물이든 열여덟이든 한 살이든 빼앗길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어. ## 나, 선도부장이야